[영점 조정은 신중하게] 소피 리브레인
1st grade
“ 꾹 참고 저기 기울어진 초상화처럼 웃자? ”
연분홍색 곱슬머리. 묶은 채로 어깨선을 가뿐히 넘는다. 마구 엉키는 머리칼을 정리할 방법을 찾아 묶었다. 한쪽으로 치우쳤음을 짚어줘도 고치지 않는다. 그 모습만 봐도 꺾이지 않는 지식욕과 고집이 읽힌다. 빛을 잘 품는 연둣빛 눈동자는 소중한 친구들의 표정을 비춰낸다. 세계를 담은 크고 동그란 홍채 위로 쌍꺼풀이 드리웠다. 오른쪽 눈가에 찍힌 작은 점. 품에 책을 안고 걷는 경우가 잦아 뛰지 않는데도 꼭 열이 오른 것처럼 뺨이 붉다. 왼쪽 귀에는 여전히 물방울 모양의 하얀 귀찌. 지팡이 불빛과 조명 아래에서 빛을 가루마냥 찬찬히 흩어낸다. 야무지게 챙겨 입은 교복. 망토 안쪽에는 친구가 하얀 실로 정성껏 수놓아준 ‘soph’. 반짝거리는 또각구두.
무게가 치우친 탓에 머리가 오른쪽으로 잘 기울어진다. 쏠리는 고개 덕분에 올라간 귓불에서 귀찌가 반짝거리면, 부드럽고 순한 인상의 얼굴로 시선이 모였다. 눈을 마주치면 의중을 알 수 없는 행동과 표정을 보이는 마법사 소녀. 옅은 색채를 타고난,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본인만의 고집과 생각을 밀고 나가는 미성숙한 독수리. 호기심의 균형을 잡는 사춘기.
영점 조정은 신중하게
소피 리브레인 / Sophie Librain
생년월일 |
1996년 10월 8일 | 학년 | 4학년 |
성별 |
여성 | 키 | 154cm |
혈통 |
혼혈 | 기숙사 | 래번클로 |
성격
거침없는 _ 단호한, 분명한, 고집
“거기 손 대지 말고 옆으로 가.”
사춘기. 꼬마 때 보이던 모습과는 정반대다. 언제 머뭇거렸나 싶게 행동에 망설임이 없다. 책 일곱 권을 안고도 인파를 뚫는 당당함. 어색함에서 비롯된 서툰 행동은 벗어던지고 본인의 세상을 완전히 확장했다. 걷는 방향은 언제나 직선. 목소리를 낼 때는 확실하고 단호하게. 제때 해야 할 말은 놓치지 않고 분명하게. 작은 체구에도 팔다리의 궤적이 크고 시원시원하다. 재촉하는 면이 있어 망설이는 기색을 보인다면 기꺼이 대화를 통해 결론을 짧은 시간 내로 끌어내기도 한다. 단, 고의로 숨기고 있음을 눈치챌 때는 넘어가곤 했다. 거침없는 것이지 급하고 무례한 아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변덕스러운 _ 다정한, 신경질적인, 세대의 동질감
“그건 좀 별로야. …아냐! 좋아!”
이랬다가 저랬다가 제멋대로. 깃털 하나를 얹으면 기울어지는 평형 상태. 다소 신경질적인 면모가 늘어났으나 친구들을 여전히 소중히 여긴다. 따라서 상반되는 행동을 자주 보인다. 발언을 번복하고 다른 주장을 고집하기도. 이는 독수리상 토론이나 수업 시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정했다가, 심각해졌다가. 심사숙고하다가, 단번에 귀결짓거나. 극과 극이 동시에 존재한다. 따라서 본인의 취향조차 확립하기 어려워했다. 호불호를 정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개입하는 생각들이 너무 많기 때문. 같은 학년인 ‘예언의 아이’ 세대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퉁명스럽고, ‘예언의 아이’ 세대에게는 다정하다.
배려하는 _ 관찰하는, 베푸는, 이타?
“산책할까? 내가 너무 빨랐지?"
그러나 미움을 사지 않고 아직까지 ‘친구’로 남은 이유가 있다면 언제나 당신이 아는 그 애이기 때문이겠지. 여전히 ‘친구’를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 이제는 발걸음을 맞추는 법도 배웠고, 피해가 되는 행동을 여러 번 고집하지 않아야 함도 안다. 이기를 압도하는 이타적 성향도 엿보였다.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싶으니 타인을 열심히 관찰한다. 그리하여 친구가 좋아하는 것들을 좀 더 베풀고 건넨다. 사소한 습관이나 취향을 물건 상표 취급주의 표시처럼 기억하기 때문에 당신을 깜짝 놀라게 할지도 모른다.
기타
[이기적인 영웅만의 노력]
*아래로는 읽지 않으셔도 RP에 지장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영웅이란 본인을 희생해 남을 끝없이 위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피해는 신경쓰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럴 수 있도록 맞춰서 노력하는 영웅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그린 듯한 영웅이 될 때까지 시간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오, 이 꾹꾹 눌러쓴 글씨들을 보니 잉크에 양피지가 찢기지 않은 게 다행이군요! 리브레인 양이 생각하는 영웅들이란 참으로 이상적이지만, 이상은 이상일 뿐 주위의 다양한 영웅들에게 시각을 돌려보는 걸 추천합니다. 시간이 리브레인 양을 기다려주기를!”
그 이기적이게도 기울었던 아이는 주위의 다양한 영웅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예언의 아이, 구원의 세대. 태어날 때부터 영웅이던 꼬마들. 시선은 자연스레 주위로 돌아갔고, 소피는 아이들을 열심히 관찰했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오랜 시간을 거쳐 답이 천천히 쌓였다. 그러나 고집은 강하고 튼튼해서 제 뜻을 굽히는 법이 없었다. 마음 속 저울이 기울었다. 비로소 시작점으로 돌아갔다는 표현이 옳다. 기울고 기울어서 마침내 평형. 소피는 답을 새롭게 적어 제출했다.
‘제가 생각하는 영웅이란 여전히 남을 끝없이 위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 주변의 영웅들을 사랑해요. 자신을 희생하지는 않더라도 그 애들을 위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여전히 노력하는 영웅으로 거듭날 생각입니다.’
[DAILY PROPHET]
위치 : 셰필드 블룸워크 모퉁이 안쪽 벽돌집 17 left 32 up 2 down (반드시!)
주의사항 : 머글들의 눈길을 피해 조심히 접근할 것. 가게 문 닫는 시간 엄수.
목표 : ‘예언의 아이’ 소피 리브레인 취재.
담당기자 : 제프리 마쿠스.
이게 뭐야? 다시 따와! 좀 더 완벽한 걸로. 제대로!
취재 실패.
[그런 애 없다니까요!]
호그와트 입학식 이후 존재가 알려진 딸을 더는 감출 수 없었다. 소문은 빠르게 퍼졌고 손님은 밀려들었다. 마법은 눈속임이 가능할 뿐, 있는 걸 없도록 만들기는 불가능했다. 손님으로 가게가 미어터질만큼 북적였다. 속된 말로 대박. 밀려드는 손님에게 마법 서약서를 들이밀어봤자, 몰려드는 인파 속에서는 그것을 확인하는 이들이 적을 지경이었다. 거리 전체에 나이를 가리지 않고 마법사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물론 머글들의 눈에는 공사판으로 보일 뿐이다.) 소피는 사인을 하고, 인터뷰를 하고, 거절을 하고, 퇴짜를 놓고… 제 성격에 맞게 행동했으나 인파를 감당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몇 년을 꾸준히 버틴 채 이사를 가지 않는다. 이유를 물어보면,
“사람들이 거기까지 따라올 게 뻔한데 뭐하러 귀찮은 짓을 해요?? 물건 샀으면 가세요!”
라고 대답을… 오, 상점 바깥으로 내쫓기고 말았다! 들어가려면 다시 줄을 서야겠어. 그러니 이야기는 여기까지.
[소피]
- 지팡이 : 서양물푸레나무 | 산호 | 9 ¾ in | Quite Bendy
- 천칭자리. 영국에서 아주 드문 구름 없이 화창한 날에 태어났다.
- 얼룩 부엉이 스트로베리를 계속 돌본다. 간식을 챙겨주면서도 손가락을 쪼인 적이 없다.
- 오른손잡이. 병뚜껑 여닫기에 재능이 있다.
- 여전히 다독가. 기숙사 휴게실에 소피가 대여해온 책이 키만큼 쌓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관심있는 분야는 심리학과 마법약.
- 장래희망은 제발, 제발 사람 없는 곳에서 본인만의 마법약 상점을 따로 차리는 것. 쪽박을 쳐도 좋다!
- 마법의 약 과목에서 재능을 보인다. 실패하는 마법약이 있다면 방법을 찾아 외울 때까지 몇 번이고 레시피를 읽는다.
- 필체가 바뀌었다. 펜촉에 힘을 풀고 날려쓴다. 악필이라기엔 가독성이 높다.
- 이름과 애칭이 동일하다. 예외는 소프와 넬리.
- 넘치는 지식욕. 과제와 수업을 한 번도! 빠뜨린 적이 없다.
- 퀴디치에 관심이 많다. 본인이 빗자루 타는 것 말고. 친구들을 응원하고 구경하는 게 즐거운 듯.
- 책을 읽다 이상한 간식을 먹고 스스로 정신을 차리기도 한다. 먹어보지 않는 편이 좋다.
- 늦게 잠들어서 키가 많이 안 컸다. 해가 지날 때마다 거기서 거기인 수준.